영주사건 후보 중독된 2백 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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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조선일보』 1928년 1월 9일, 「영주사건 후보 중독된 2백 명」
영주사건 후보 중독된 2백 명, 상금 신음 중, 그 후 2명은 또 절명, 3명도 구명 무망, 신부의 신부 7천 원 지출, 신간지회의 모연은 금지.
‘사카린’이 섞여 있음은 분명, 그러나 그 외에는 알 수 없어. 결혼 이면에 흑막 잠재? 중독된 사람은 모두 극빈자, 환자 치료비로 부득이 직접 노역.
영주군 영주면 영주리 김우일(金禹日)의 장녀 창숙(昌淑, 18)의 결혼 피로연에 동면에 있는 유지 2백여 명을 청하여 잔치를 하였던 바 음식에 중독이 되어 그 익일에 27명은 절명되었으며, 아직까지 2백여 명의 생명이 위독하다 함은 당시 보도한 바와 같거니와 그 후도 위생과에서는 음식을 분석 검사한 결과 ‘사카린’이 많이 들어 있어 중독된 것으로 인정하며 그 외에는 일절 불명인 바 동 사실에 대하여 일방으로 창숙 결혼 내막에 복잡한 사정이 많이 잠복되어 혹은 독약을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풍설까지 있음으로 도 위생과장은 기수를 데리고 당지로 출장하여 방금 각 방면으로 엄중히 취조하는 중인바 이 사건이 장차 여하히 해결될즌지 일반은 매우 주목중이라더라.
신랑과 신부가 화촉의 전례를 이루는 아름다운 마당에서 그만 썩은 어물을 음식으로 쓴 관계로 손님 중에 157명의 중독자를 내이고 또 그 중에서 29명이 사망한 참극에 대하여는 기보한바어니와 지금 영주에는 경찰의와 교회 의사가 출동하여 환자의 집집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병의 치료에 전력을 하는 관계로 중태에 빠지고 있는 세 사람을 제한 나머지의 2백여 명은 생명만은 구할 것 같다 하며 더욱이 죽지 않은 사람은 대개 극빈자로 아침저녁의 끼니도 바로 끄리어 먹지 못하던 형편에 있던 사람이 됨으로 죽은 뒤도 송장을 감당하기 어려운 터에 있으며 또 나머지 식구들이 주림에 울고 있는 형편인 바 그 밖에도 방금 앓고 있는 환자치고도 극빈자가 많아서 냉방에 눕고 있으나 미음 한 모금을 얻어먹지 못하고 앓고 있는 참상에 있는 터임으로 그 광경은 실로 처참하기 그지없다더라.
참극이 일어나 자신의 아버지 되는 김우일씨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산 7천 원을 모두 제공하여 일반 환자의 비용에 쓰기로 하였더라. 이 참극에 대하여 신간회 영주지회를 위시하여 의연금을 모집할 필요가 있다하여 돈 모집에 착수하려 할 즈음에 경찰당국으로부터 돌연히 금지를 당하였음으로 부득이 직접 환자의 집집을 방문하여 불도 떼어 주고 시체의 운반 같은 것도 하고 있는 중이라더라.